(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IRS 시장의 자본이익을 좌우하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출렁이면서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IRS 시장은 국채 대비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변동성을 예고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한국거래소의 금리 스와프(IRS) 청산소(CCP)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IRS CCP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조4천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6월부터 석 달 연속 일평균 거래량이 증가 추세다.

거래소의 IRS CCP거래량은 허가된 시장참가자에게만 공개되는 자료다. IRS 거래는 약 60%가 CCP에서 이뤄진다. 나머지는 런던청산소(LCH)에서 진행된다.

지난달 1년 만기 IRS 금리는 하루 평균 3.3bp 움직였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변동성이다. 한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 이후 레벨 부담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가 섞이며 요동쳤다.

다만, IRS 시장과 연계해 시장참가자들의 자본이익을 좌우할 수 있는 CD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지난 6월에 CD금리는 6bp 하락했고 7월에는 금리 인하와 함께 28bp 내렸다. 특히 7월에는 CD금리가 하락한 날이 8거래일에 달해 '어쩌다 한번 하락한다'는 CD금리의 선입견을 깼다.

전월에는 CD금리가 8월 6일 하루, 1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참가자들은 CD금리와 IRS의 금리의 변동성이 디커플링(비동조화) 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고 봤다.

국채 거래량과 비교해서도 IRS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지난달 IRS의 거래량은 국채 거래량 대비 38.9%였다. 이전 두 달 평균(33.8%)보다 높다.

시장참가자들은 IRS 시장에서 CD금리 변동을 노린 포지션이 확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른 금융시장이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너무 많이 앞서가 그나마 여지가 있는 곳은 CD금리뿐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갈 수 없는 참가자들은 금리이익과 자본이익 두 측면에서 모두 불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CD금리를 예측할 수 있다면 엮인 포지션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CD금리가 먼저 움직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며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IRS 시장에서 리시브(고정금리 수취, 변동금리 지급)하면 CD금리 하락 시 이득을 볼 수 있다"며 "1년 이하 구간은 최소 단위가 500억 원 이상인데, 금리 인하를 앞두고 하루에 20bp 가까이 떨어질 때도 있어 이익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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