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에 또 다른 약세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년 국채발행 물량 증가 예상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전망 등 공급 측면의 약세요인에 이어 채권 수요 자금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3천494억 원의 순유출이 나타났다.

채권형펀드에서 4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는 증시 부진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올해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자산운용사에서는 고객의 환매 요청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단기 채권을 매도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환매가 아니라도 미리 팔아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있다"며 "통상적으로 9월 말을 앞두고는 단기자금이 조금 꼬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쪽 수급이 악화하는 것 같다"며 "3일에도 단기 크레디트물이 국고·통안채보다도 약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구간에서 일부 물량을 현금화하고,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크레디트 채권을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익실현과 단기자금 확보 움직임에 단기채권은 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와중에 통안채 1년물은 0.8bp 상승했다.

한국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 1년물도 1.0bp 상승한 1.34%를 나타냈다.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은 추석을 앞둔 시기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이 지나더라도 기관들이 올해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채권시장의 심리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당분간 시장이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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