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보험사가 내년 초나 상반기에 초장기 국채 투자를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슈퍼 예산안' 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로 초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 레벨 부담이 큰 상태라 내년 상반기가 보험사의 투자 적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제기된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보험사는 초장기 국채를 월평균 2조2천122억원 순매수했다.

월별로 초장기 국채 순매수액이 가장 적을 때는 1조7천309억원, 가장 많을 때는 2조8천38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초장기 국채 매수가 내년 초나 상반기에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국고채 발행 증가로 국고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2020년 예산안'과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총지출은 513조5천억원이다. 올해 대비 9.3% 증가했다.

반면 재정수입은 올해보다 1.2% 늘어난 482조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고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적자국채를 포함한 내년 국고채 발행액은 130조6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대비 29조원 증가했다. 순증은 71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26조8천억원 늘었다.

이 같은 국고채 발행액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년간 국고채 발행 증가율이 매년 마이너스(-) 3.0~4.3%를 기록했는데 내년 국고채 발행이 올해보다 28% 정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조기재정 집행 등으로 국고채 발행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 몇 년간 초장기채 비중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20년물 이상의 국고채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초장기 국고채 금리 레벨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보험사의 자금 집행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레벨이 보험사 눈높이까지 상승할 필요가 있다"며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는 내년 초나 상반기에 보험사가 초장기 국채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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