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CEO의 한글사랑…알 카타니 신임대표는 '하세인'
에쓰오일 CEO의 한글사랑…알 카타니 신임대표는 '하세인'
  • 이민재 기자
  • 승인 2019.09.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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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새로 부임한 에쓰오일의 후세인 알 카타니 CEO가 한글 이름으로 '하세인'을 낙점했다.

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임한 알 카타니 CEO는 '하세인'(廈世絪)이라는 한글 이름을 짓고 한국에서 맞은 첫 명절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알 카타니 CEO는 "한국 이름 하세인은 큰 집에서 넘치는 기운으로 복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에쓰오일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 사회에 복을 함께 나누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CEO들이 한글 이름을 짓는 전통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에쓰오일 대표를 지낸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던 알려져 있다.

그가 한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에쓰오일엔 CEO들의 한글 작명이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베이 CEO는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읽은 '이수배'로 한글 이름을 직접 지었다.

에쓰오일의 생산 공장이 있는 온산 인근의 울산을 본관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한국인과 명함을 교환할 때면 '제 이름은 이수배입니다. 본관은 울산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수베이 CEO는 사업 관련 미팅이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한국인을 만났을 때 상대방의 본관과 고향을 물으며 지역과 관련한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베이 CEO는 평소 한국 문화와 역사 관련 서적을 즐겨 읽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CEO'로 직원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었다.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땐 기념사에서 본인이 이 전 대통령의 본관인 경주 이씨라고 소개하며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몇 년 후에 바꾸거나 그러지 말고 계속 경주 이씨를 해 달라'고 화답했고 좌중에 폭소가 터진 일화도 있다.

수베이 CEO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에쓰오일 대표를 역임한 나세르 알 마하셔 CEO는 한글 이름을 '나세일'로 정했다.

회사 임원들이 추천한 여러 한글 이름 가운데 본명과 발음이 가장 비슷하고 나름의 의미도 가졌다는 점이 선택한 이유였다.

나세일은 한자로 벌릴 나(羅), 세상 세(世), 한 일(壹)로 쓰는데, '세상의 신뢰를 얻어 일류기업을 일구겠다는 포부가 녹아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알 마하셔 CEO가 취임한 그해 에쓰오일의 한국 친화형 작명법은 자사의 캐릭터 '구도일'에서도 확인된다.

구도일은 영어 단어 굿(Good)과 오일(Oil)의 합성어로 좋은 기름이라는 표현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에쓰오일은 이후 구도일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 등 톡톡히 효과를 봤다.

올해 퇴임한 오스만 알 감디 대표는 지난 2016년 취임 직후 한글 이름부터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 감디 CEO는 한글 이름으로 '오수만'을 선택했다.

한자로 성 오(吳), 쓰일 수(需), 당길 만(挽)을 사용해 '탁월한 지혜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번영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라는 뜻을 담았다.

한글 이름과 한문 이름을 넣은 명함과 도장도 제작했다.

한글도장에는 에쓰오일 로고를, 한문도장에는 본관을 새겼다.

본관은 에쓰오일 공장이 있는 울산으로 정했다.

알 감디 CEO는 신년사 등 공식 자리에서 한복을 즐겨 입을 정도로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알 카타니 CEO는 추석을 맞아 이날 마포구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송편나누기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지난 2007년부터 13년째 이웃들에게 설날에는 떡국 나눔 활동을, 추석에는 사랑의 송편 나누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알 카타니 CEO는 "사람들이 내면에 지닌 선한 마음을 표현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 사회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며 "에쓰오일 또한 이웃들이 외롭지 않고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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