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강세와 역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정리 등에 낙폭을 확대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00원 하락한 1,209.6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간밤 미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하방 경직성을 나타낸 1,210원 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이다가 오전 10시께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 전환하자 1,210원을 하향 돌파했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전월치인 51.6을 상회하며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 전환했다.

호주달러도 예상에 부합한 호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강세 폭을 키웠다.

달러-원은 아시아 통화 강세와 국내증시 호조 등을 반영하며 가파르게 속락했다.

게다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매도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왔고 롱 포지션 정리도 일부 가세했다.

코스피도 상승 전환 후 1,970선을 회복하며 리스크 온 분위기를 심화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06~1,214원 레인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위안이 7.16위안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달러-원이 위안화에 연동돼 추가 하락을 모색할 수 있다.

딜러들은 이날 아시아 통화 강세와 증시 호조, 역외 달러 매도 및 포지션 정리가 이어지면 달러-원이 1,206원 부근까지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이 많이 밀리며 역외 포지션 정리도 나왔던 것 같다"며 "위안화가 강세 전환하며 달러-원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1,200원대 후반 레벨이 최근 달러-원 거래 수준보다는 낮은 만큼 저가 매수 등이 유입돼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외은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정리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달러-원 속락을 이끌었다"며 "오후에도 위안화 추이와 증시에 주목하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60원 하락한 1,212.00원에 개장했다.

오전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오전 10시께를 기점으로 낙폭을 급속히 확대했다.

아시아 통화 강세와 역외 매도까지 따라붙으며 1,207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현재는 낙폭을 소폭 회복해 1,209원 부근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이날 장중 저점은 1,207.50원, 고점은 1,212.30원이다.

일중 변동 폭은 4.8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2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66엔 상승한 105.99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1달러 오른 1.0976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0.5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62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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