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강세 속에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공식 철폐 소식에 1,210원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40원 하락한 1,208.20원에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 속에 오전 10시께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 전환한 영향에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또 브렉시트 시한의 3개월 연기 가능성에 역외 롱포지션 정리까지 가세하자 달러-원은 1,207.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전월치인 51.6을 상회하며 호조를 나타내자 달러-위안(CNH) 환율은 하락했다.

특히 장 후반 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공식 철폐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홍콩 증시가 급등했고 급격히 리스크온이 강해졌다.

호주달러도 예상에 부합한 호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강세 폭을 키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4.00∼1,2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홍콩 재료 등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달러-원이 1,200원대 초반으로 내려설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미 경제 지표 둔화에 달러가 약세"라며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윌리엄스 총재의 전폭적 금리 인하 시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시장 불확실성 지속에 달러-원은 1,200원대가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포지션 정리에 홍콩 송환법 철폐까지 리스크온 쪽으로 돌아섰다"며 "롱포지션 쌓인 데 대한 피로도가 높고 1,220원에선 당국이 버티고 있다는 인식에 1,215원이 계속 막혀 달러-원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업체들도 매도 쪽이 많아 보이고 코스피가 다시 2,000위로 오르려고 해서 안착할 수 있다"며 "달러-원 1,200원대 초반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60원 하락한 1,212.00원에 개장했다.

미국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에 갭다운 출발한 달러-원은 개장 초반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오전 10시 이후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내자 이에 연동했고 오전 10시 19분 1,207.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저점 매수가 나오면서 1,210원 공방이 이어졌으나 장 후반 추가 롱포지션 정리에 낙폭을 키우며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0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6% 상승한 1,988.53, 코스닥은 1.50% 상승한 629.3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9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22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7.3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7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90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3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9원, 고점은 168.8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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