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수성 유력…2금고 두고 농협·국민銀 경쟁 치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연간 10조원가량의 예산을 운영하는 대구시 금고 은행 입찰경쟁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역 재투자 배점을 높였다는 점에서 대구은행의 수성이 유력하지만,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 2금고라도 차지하겠다는 다른 은행 간 경쟁도 만만치 않다.

4일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된 시 금고 입찰에는 DGB대구은행과 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3곳이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금고 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향후 4년간 대구시의 곳간 지기가 된다.

공개경쟁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선 제1 금고(일반회계·특별회계 10개·기금 16개)와 제2 금고(특별회계 5개·기금 1개)를 담당할 은행 2곳을 선정한다.

올해 기준 대구시의 예산은 9조4천억원. 매년 물가상승률만큼의 인상분을 고려하면 연간 10조원가량의 돈을 관리하게 된다.

현재 1금고는 DGB대구은행으로 사실상 예산의 90%가량을 관리하고 있다. 2금고는 농협은행이다. 지난 4년간 대구은행이 낸 출연금은 200억원, 농협은행은 15억원을 냈다.

지난달 14일 열린 사전설명회에는 이들 은행뿐만 아니라 KB국민·우리·KEB하나·기업은행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4년 전 입찰에도 참여했던 곳이다.

그간 금융권에선 올해 입찰에도 최소 3곳 이상의 은행이 도전장을 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의 행보가 공격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울산시금고 입찰에도 참여했다. 지방은행과 농협은행의 양강구도가 형성된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지자체 금고지정 평가 기준' 개선안에 따르면 지역 내 영업점 운영 등 지역 재투자에 기여한 은행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사실상 지방은행을 배려한 부분이다.

협력사업비 명목의 출연금 배점도 기존보다 많이 낮췄다. 대신 대출과 예금금리에 대한 점수 비중을 전체의 20% 가까이 설정해 은행의 역량에 따라 베팅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출연금 배점이 줄었다지만 전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적고 점수 편차에서도 큰 영향이 없다"며 "국민은행처럼 지자체 금고운영 트랙 레코드가 필요한 곳이라면 운영 규모가 크지 않은 2 금고에 예금 이자율을 높여 도전해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대구시는 이날 접수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달까지 최종 시 금고 은행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최종 마감된 입찰에 총 3곳의 은행이 참여했다"며 "공고된 기준에 따라 심의 과정에서 최고점을 받은 은행이 제1 금고를, 차점자가 제2금고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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