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디스플레이업계가 감산에 이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인력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 중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연차 이상의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들이 대상이며, 퇴직자들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 전직 지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구조조정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대상은 5년 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이며, 희망 퇴직자에게는 업계 평균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이처럼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3천6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1천3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든 5조4천억 원을 나타냈다.

LCD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하고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기술 격차가 축소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LG디스플레이를 출하량 기준으로 제치고 2017년부터 전 세계 대형 LCD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라 출구전략에 나서 경기 파주 8.5세대 LCD 라인의 가동률을 절반 가까이 줄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말까지 8.5세대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OLED 설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7천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그러나 아이폰X 판매 저조에 따라 애플이 당초 계약한 올레드 패널 물량을 주문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에 약 9천700억 원(8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 데 따른 것이다.

보상금 요인을 제외하면 적자라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 패널을 월 12만 장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라인의 생산량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8.5세대 LCD 생산라인인 L8-1-1라인이나 L8-2-1라인 중 하나를 셧다운할 것으로 보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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