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리스크 온 분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과 수급 등에 연동하면서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83bp 높은 1.4690%, 2년물은 2.81bp 내린 1.4319%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 금리가 하락했지만 장기물은 소폭 오르며 장단기 금리 차 역전 폭이 좀 더 확대됐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홍콩은 송환법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영국 하원은 10월 말이었던 브렉시트 기한을 석 달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가결했다.

미 단기물 금리가 하락한 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과 연준 인사들의 도비시한 발언 때문이다.

베이지북에서는 전반적인 미국 경제 상황이 지난 7월과 비슷했지만, 제조업은 약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올여름까지 나타난 그림은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목표 미달 등의 전망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가 앞으로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도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수익률 곡선 역전과 연방기금금리보다 낮은 채권 금리 흐름에 주목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카플란 총재는 "연방기금금리가 국채금리 수익률 곡선 전 구간을 웃도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은 채권시장에 양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는 위험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재료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름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채권에 우호적이다.

대외 재료가 엇갈리면서 중립으로 작용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건 수급이다.

전일 개인이 10년 국채선물을 1천계약 이상 매도하면서 채권 매수 분위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시장을 견인할만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개인의 매매가 채권 가격을 장악한 셈이다.

다만 채권시장에서 우려했던 주택저당증권(MBS) 우려는 줄어들었다. 전일 진행된 MBS 입찰에서 10년물만 미매각이 있었을 뿐, 대부분 구간에서는 높아진 실링 덕에 무난히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채권 현물을 대거 매도해 채권시장을 놀라게 했던 외국인의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전일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경과물을 중심으로 1조원 가까운 매수를 나타냈다. 잔존만기 2년 이내 채권을 주로 사들였다.

국고채 금리 레벨이 높아졌지만, 추석 연휴 등을 앞두고 있어 매수에 적극적이기는 쉽지 않다. 이벤트 발생 확률이 낮다고 여겼던 불확실성이 자고 일어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국면에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연휴 전에 채권을 매수하기에는 리스크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채권시장은 현재 레벨에서 국고채 금리가 상단을 확인할지에 좀 더 관심을 두면서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7월 경상수지 흑자는 69억5천만 달러로 9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20원) 대비 3.5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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