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5일 달러-원이 1,2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홍콩이 송환법안을 철회한 가운데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들면서 원화 대비 하락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안 철회를 공식 발표하면서 홍콩 증시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증시도 그동안 지정학적 우려를 해소하며 상승했다.

영국 하원은 오는 10월 31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더 연장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가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조기 총선 실시를 요청하며 반발했지만, 영국 하원은 조기 총선 방안도 부결시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위험회피 분위기가 누그러진 가운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달러당 7.14위안 수준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국내 7월 경상수지도 69억5천만 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펀더멘털 우려가 줄어든 모습이다.

외환딜러들은 홍콩 송환법 철회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 감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비둘기파 발언 등으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저가매수와 결제물량 등 강도에 따라 1,200원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03.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20원) 대비 3.5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98.00∼1,207.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홍콩 송환법 철회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 감소 등 굿 뉴스가 나왔다. 시장은 리스크 온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위험회피 분위기에서는 돌아선 것 같다. 홍콩 소식 이후 유럽 중시와 미국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달러-원은 이날 3~4원 하락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추석을 앞둔 네고 물량이 나올지 아니면 1,200원대 초반에서 결제물량이 나올지 수급 공방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달러-원을 끌어올린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 불안이 일정 부분 해소됐고, 역외 세력도 당국 부담에 추격 매수가 없는 상황이라 1,200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98.00~1,207.00원

◇ B은행 차장

NDF에서 많이 빠진 만큼 1,200원 밑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미국 연준위원 발언도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서 오늘 달러-원이 많이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점매수나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얼마나 하락해 시작할지가 중요하다.

예상 레인지: 1,200.00~1,207.00원

◇ C은행 과장

분위기에 따라 1,200원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워낙 레벨 상으로 저점이라 저점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분위기 자체는 리스크온에 대한 불안이 해소된 모습이다. 오늘은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정도 빠질지 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98.00~1,207.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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