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장기화에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확충을 진행했던 보험사들이 '금리 갈아타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오는 4분기에 2천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코리안리는 2014년 10월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당시 금리는 4.5%였다.

5년인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면서 국내 발행을 통한 차환을 결정했다.

달러 강세로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국고채 5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 만큼 코리안리는 기존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진 3%대에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화생명은 5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3.69%의 금리로 발행했다. 당시 국고채 5년 금리는 1.517%였지만, 현재는 1.290%로 낮아졌다.

해외에서 국내 신종자본증권으로 갈아타면서 코리안리는 연간 약 30억원의 이자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올해와 내년 후순위채 만기를 앞둔 보험사들은 차환 용도로 발행하면서 자본조달 비용을 줄이고 있다.

올해 9월과 10월 1천4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하는 KDB생명은 상반기에 99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리가 4.10%로 정해지면서 연간 14억원가량의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

내년 9월 2천46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오는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2천500억원을 3.40%의 금리로 당시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발행했다.

흥국화재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애초보다 두배가량 규모를 늘려 1천억원의 후순위채를 지난 3월 찍었다. 흥국화재는 내년 7월에 만기도래하는 물량 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후순위채를 보유한 DGB생명(200억원)과 롯데손보(900억원), 푸본현대생명(500억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저금리 장기화에도 보험사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3%대 밑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

현재는 보험사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해야 하는 2022년이 다가올수록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진 보험사가 후순위채 공급을 늘리면 수요를 넘어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 보험사가 희망 공모금리 수준을 무조건 낮출 수 없는 입장이다.

또한, 저성장과 저금리, 규제강화 등 보험업황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아 흥행은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공급이 계속 늘다 보면 시장의 관심이 예전보다 시들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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