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총수일가가 4.0%가 안 되는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을 5일 발표했다.

대상은 지난 5월 1일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59개다.

총수 있는 집단 51곳에서 총수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3.9%로 전년보다 0.01%포인트(p) 하락했다.

동일인(총수)이 1.9%를 보유했고 총수 2세는 0.8%, 기타 친족은 1.2%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으로 좁힐 경우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0.9%에 불과했다.

지분율은 낮아졌지만 총수일가는 계열회사 출자, 비영리법인, 임원, 자기주식 등으로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동일인 관련자의 지분율은 57.5%로 지난해보다 0.04%p 하락했다.

최근 5년간 추세를 보면 동일인 관련자 지분율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높아지다가 2018년부터 하락했다.

총수 있는 집단 51곳에서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전년 대비 12개 줄어든 219개로 집계됐다.

사익편취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는 376개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는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30% 미만인 상장사와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를 말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가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대상이 된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평균 52.0%로 나타났으며 상장사 29곳은 지분율 30~50% 구간에, 비상장사 190곳은 100%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99개)보다 공시대상 기업집단(120개) 소속이 더 많다.

반면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는 상호출자기업집단(209개) 소속이 공시대상 기업집단(167개)보다 많다.

현재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현대자동차, 태광, SM 등 3개 집단이 13개 순환출자고리를 보유하고 있어 작년 41개보다 줄었다.

삼성(4개), 현대중공업(1개), 영풍(1개), HDC(4개) 등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한 반면 태광은 2개의 신규 순환출자가 발생했다.

총수 있는 집단 51곳 중 14개 집단 소속 36개 금융·보험사가 41개 비금융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개 집단은 삼성, 롯데, 한화,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하림, 다우키움, DB, HDC, 이랜드, 유진, 카카오, 세아 등이고 작년 대비 7개 집단에서 13개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신규출자가 발생했다.

총수 있는 18개 기업집단 소속 49개 해외 계열사가 47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평균 지분율은 46.0%다.

롯데(15개), 네이버(5개), LG(4개) 순으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해외 계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총수 없는 집단에서는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해외계열사가 없다.

또 3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69개 비영리법인이 124개 계열사에 대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평균 지분율은 1.39%다.

공익법인이 지분을 가진 피출자계열사 수는 롯데(11개), 삼성·포스코·금호아시아나(8개), 현대중공업(7개) 순으로 많았고 금호아시아나 소속 6개사, KT 소속 1개사는 공익법인 지분율이 100%다.

공정위는 "전년 대비익법인이 출자한 계열사, 해외 계열사가 출자한 국내 계열사, 금융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보험사 수가 모두 늘어 우회출자를 활용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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