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달러 강세가 중국 기업의 재무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 표시 고금리(저등급) 채권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등급이 같은 미국 회사채와의 금리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퀵(QUICK)·팩트셋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기업이 달러 표시로 발행한 채권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ICE BofAml 아시아 달러 표시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차이나 이슈어'는 3일 만기까지 보유한 경우 최종 수익률이 9.01%까지 상승(가격 하락)했다. 지난 3월 1일 이후 약 반 년만에 9%대를 돌파했다.

반면 같은 달러 표시로 미국 고금리 채권 움직임을 나타내는 'ICE BofAml US 하이일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 차이는 2.6%포인트 전후로 1월 하순 이래 최대 수준을 벌어졌다.

신문은 세계적으로 금리 하락이 진행되는 가운데 운용난에 시달리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중국 달러채는 매력적인 존재였으나, 미·중 관계가 극적으로 악화된 8월 들어 낙관적인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중 마찰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분위기가 신흥국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환류를 촉진해 달러 강세를 불러왔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의 달러 부채 상환 부담 증가가 의식됐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지난 3일 한때 99.379까지 상승해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무역상대국의 26개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하는 달러의 명목실효환율(1997년 1월=100)은 이미 지난달 31일 1995년 산출 이후 최고 수준인 131.68을 기록했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3월 이후 '위안화 약세·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 흐름이 나타났지만 '위안화 약세·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동산 개발업체 등 중국 기업이 발행한 고금리 달러채 규모는 약 400억 달러(48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위안화의 향방에 따라 과도한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의 재융자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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