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합의 소식에 급락했다.

1,200원을 하향 돌파하고 장중 한때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00원 하락한 1,198.20원에 거래됐다.

간밤 홍콩과 영국발 지정학적 불안 완화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한 달러-원은 장 초반에는 수출 부진 소식 등에 하단 지지력을 나타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의 공식 철회와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 가결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조성됐으나 1,200원 아래 레벨로 내려오지는 못했다.

다만 오전 중 10월 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라는 대형 호재 소식이 추가로 전해지면서 달러-원은 1,200원을 하향 돌파 후 10원 이상 급락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시간으로 4일 저녁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통화했다면서 양측이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뉴스에 역외 달러-위안(CNH)이 7.12위안대로 급하게 반락했다.

달러-원은 환율의 반락과 역외 추격 매도에 장중 전일대비 11.80원 하락한 1,196.40원까지 내렸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2일 1,191.6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이 장중 1,200원 선 아래로 내린 것도 지난달 21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급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1,200원 선 아래에서 하향 안정화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과 영국의 불확실성 완화와 미·중 무역 협상 소식이 겹쳐 강한 리스크 온 분위기에 달러-원이 급하게 내렸지만 급락 폭이 이미 10원 이상인 만큼 추가 하락을 점치기는 조심스럽다.

다만 달러-위안이 하락 폭을 키워간다면 달러-원도 이에 그대로 연동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급락세가 오후 들어서도 이어질 것 같기는 하지만 급락 폭이 벌써 10원 이상 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1,200원 아래 레벨을 유지할지 하단을 확인하고 다시 오를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위안 움직임에 연동된 만큼 위안화 환율에 따라 추가 하락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며 "저점 매수도 들어오는 만큼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70원 하락한 1,204.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도 1,204~1,205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나타내다 오전 10시 20분께를 기점으로 급속히 낙폭을 확대했다.

현재 1,196.70원까지 저점을 내린 상태다.

일중 고점은 1,205.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8.8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0억 달러가량이다.

이날 코스피도 위험 선호 분위기와 미·중 호재 등을 반영해 장중 2,010선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4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30엔 상승한 106.7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8달러 하락한 1.1027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2.4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9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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