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형 호재 속에 1,200원 선에 걸치면서 큰 폭 하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 하락한 1,200.20원에 마감했다.

전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공식 철폐 발표 이후 아시아 증시가 날개 돋친 듯 날았고 코스피도 한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영향이 반영됐다.

장 초반 갭다운 후 지지부진하던 달러-원은 오전 중 10월 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라는 대형 호재가 나오자 10원 이상 급락했고 1,200원 지지선이 뚫리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도 7.12위안대로 급하게 하락해 이에 영향을 받았다.

장중 롱포지션 정리가 이어지며 추격 매도세가 이어지자 달러-원은 장중 전일 대비 11.80원 하락한 1,196.4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일 1,191.6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다.

다만 장 후반에는 달러-위안(CNH) 환율 레벨이 다소 회복됐고 일부 숏포지션 정리에 낙폭을 줄였다.

또 예상평균환율(IMAR) 아래에서 결제 수요가 힘을 받으면서 1,200원 선이 지지됐다.

◇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5.00∼1,20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완화된 만큼 뉴욕 증시에서도 호재가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보면서 1,200원 선 하향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11시부터 방향성이 바뀌었는데 하단이 막히자 오후 1시 이후 달러 강세로 움직였다"며 "'마(평균환율)' 가격 아래에서 사는 모습이 있었고 저가 매수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변동성을 제한하기 위한 당국발 경계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며 "주 후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큰 움직임은 없겠으나 달러-원 하락 이슈가 더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 레벨도 다시 올라와서 오버나이트 숏포지션을 들고 가긴 부담스럽다"며 "미중 협상 약속만 잡은 상태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소화될지 확인해야겠고 위안화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추석 앞두고 1,200원 위에선 팔아야겠다는 수요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홍콩 송환법 폐기가 확실한 리스크온 재료라 분위기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70원 하락한 1,204.50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 30분경 미중 협상 소식에 추가로 하락해 1,200원을 뚫었고 1,196.4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실수요성 달러 매수와 일부 숏커버가 나오면서 낙폭이 줄었고 1,200원 선을 회복한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2% 상승한 2,004.75, 코스닥은 0.58% 상승한 632.9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1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4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7.0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24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49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7원, 고점은 168.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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