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9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어 내년 수출지원 예산으로 1조730억원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내년 무역보험 지원규모도 올해보다 3조7천억원 확대돼 이라크 등 대규모 국가개발프로젝트에 1조원, 중소기업 신흥시장 진출지원에 2조원, 소재·부품·장비 수입 대체에 3천억원 등이 쓰일 예정이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소재·부품·장비기업 수출 바우처를 신설하고 수출마케팅 지원 대상기업도 올해 5천800곳에서 내년 6천500개사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표 예정인 '수출시장구조 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이 방안은 미국, 중국 등으로의 의존도가 높아 대외 여건에 취약한 고성장-고위험 수출 구조를 고성장-저위험 구조로 바꾸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 수출연계형 해외투자 등을 담았다.

신남방, 신북방 등 전략시장은 한류 마케팅을 지렛대로 작년 기준 21%인 수출비중을 30%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고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은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부간 협력을 중심으로 상생형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력시장에는 첨단제품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고급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앞서 발표됐듯이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를 대상으로 2조5천억원 규모의 M&A 인수자금 및 세제 지원이 이뤄지고 선진국이 참여하는 R&D 협력 플랫폼을 통한 기술개발도 확대된다.

또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수출경쟁력 강화와 연계한 통상·투자전략도 추진된다.

참석자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민관이 협업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관련한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수입협회는 해외공급선, 국내 수입기업 정보를 파악해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반도체협회는 22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평가 및 개선 R&D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섬유산업협회는 탄소섬유를 비롯한 슈퍼섬유의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요 기업을 참여시켜 활용도 높은 소재가 양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우리 무역 정책과 산업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수출시장구조 혁신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 활력을 회복하려면 우리 산업, 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출시장구조 혁신을 통해 어떤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수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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