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에서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일 2,000선이 무너진 후 한 달 만에 2,000선을 웃돌았다.

8월중 미중 관세분쟁, 한일 수출갈등과 홍콩 범죄인 송환법 시위, 영국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EU탈퇴) 우려 등 리스크 요인들이 대거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

하지만 9월들어 이런 대형 리스크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는 양상이다.

특히 전일 홍콩 정부가 범죄인 중국 송환법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리스크 중 하나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위대가 요구한 5개 사항이 모두 이행된 것은 아니지만 핵심 사항이 받아들여짐으로써 홍콩 증시도 반등했다. H지수 역시 전일 장중 10,457선까지 올라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이 10월중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한 점도 증시 반등의 중요 변수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양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소식으로 크게 달라졌다.

중국측 대표는 류허(劉鶴) 부총리,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월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영국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브렉시트 연기로 가닥이 잡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달말 EU탈퇴를 내세우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으나 영국 하원이 전일 브렉시트를 3개월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하는 동시에 조기총선도 부결시키면서 브렉시트 관련 리스크가 일부 완화했다.

이처럼 증시를 흔들던 불확실성 요인이 한꺼번에 누그러지자 코스피도 다시 2,000선으로 복귀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봐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한일 수출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중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시 참가자들은 코스피의 2차 변곡점이 어디일지에 주목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과 다른 변수, 즉 서프라이즈 요인이 나타날 경우 다시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2차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요인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중 무역협상, 여기에 '이익추정치(EPS)의 반등 가능성'과 서프라이즈지수(Citi Economic Surprise Index)의 상승 추세"라며 "최근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9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후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거나 50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추정치가 반등하더라도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EPS반등이 추세적일지에 대한 고민은 다시 한번 필요하다"며 "예상대비 실제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는지, 안좋게 나오는지 나타내는 씨티 서프라이지수가 오르고 있는 점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주부터 국내 증시가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열어두는 양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추석전후 국내증시는 코스피 2,000선 하방지지와 함께 장기추세 하단인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환산지수대 2,03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며 적극적 통화완화, 선택적 소비부양, 확장적 재정투자를 골자로 하는 중국 정책조합의 재가동,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 송환법 폐기에 따른 홍콩 사태 진정 가능성, 영국 하원 브렉시트 3개월 연기 결정, 기관 수급 지지 등의 긍정적 요인이 낙폭 만회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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