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큰 폭 올랐고, 미 국채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0월 초 무역 협상 재개, 경제지표 호조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중 무역회담 재개와 원유재고 감소에도 무역협상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되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 상무부는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국과 무역 관련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달 중순부터 고위급 회담 준비를 위한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중) 양측이 충분히 준비한 가운데 10월 초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지표도 양호하게 나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의 53.7에서 56.4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53.8을 큰 폭 상회했다.

또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증가는 19만5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4만 명을 크게 웃돌아,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천 명 늘어난 21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5천 명을 소폭 웃돌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8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37.7% 늘어난 5만3천48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8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7로, 전월 확정치 53.0에서 하락했다. 예비치 50.9 및 시장 전망 51.0보다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2.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및 시장 전망과 같았다.

2분기 단위 노동 비용은 전 분기 대비 연율 2.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예비치는 2.4% 증가였다. 시장 전망 2.4%도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8포인트(1.41%) 상승한 26,728.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22포인트(1.30%) 오른 2,976.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95포인트(1.75%) 급등한 8,116.8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회담 재개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국과 무역 관련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다는 보도 등으로 협상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10월 회담 합의 소식으로 불안이 줄었다.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제기됐다.

미·중 무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 속내를 대변하는 창구로 인식되는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양측 사이에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무역 전쟁에 지친 미국이 더는 중국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바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주초 발표된 제조업 PMI는 위축 국면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했지만, 서비스업 경기는 여전히 양호한 점이 재차 확인됐다.

또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고용증가는 19만5천 명으로 시장 전망치 14만 명을 크게 웃돌아,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확인했다.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 인민은행(PBOC)의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중국은 전일 경기 부양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9월에 50베이시스포인트(bp)가 아닌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하원의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가결 및 홍콩의 송환법안 철회 등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경감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13%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도 1.9%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회담 재개 소식을 반기면서도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놨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길을 몇 차례 걸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가 3,000 부근까지 오른 만큼 주의해야 한다"면서 "단지 무역회담 재개 외의 다른 소식이 없는 한 이를 돌파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8%, 동결 가능성은 4.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12% 하락한 16.2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3bp 오른 1.569%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는 가장 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8bp 상승한 2.060%를 나타냈다. 2018년 10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8bp 오른 1.544%에 거래됐다. 2015년 2월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0bp에서 이날 2.5bp로 확대됐다. 최근 역전에서 벗어난 데 이어 스프레드가 더 벌어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5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 협상이 재개된다는 기대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아 미 국채값 하락에 일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경제 무역 대화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과 통화했다고 확인한 뒤 "10월 재개할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관세 부과를 막을 수 있는 무역 협상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다. 미국과 중국은 9월부터 상호 보복 관세를 부과했고, 무역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민간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6일 발표 예정인 고용보고서 기대도 키웠다. 서비스지표와 공장재수주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전에도 여러 번 무역협상 기대 등이 있었다"며 "많은 투자자가 조만간 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당분간 여러 위험이 투자자들을 위험으로 다시 몰아넣을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10월이 돼야 가능하고 그때까지 수많은 거래일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디스 대표는 "다른 중요한 요인은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여 경기 침체론자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경제 지표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최근 발언을 볼 때 9월 회의에서 50bp가 아닌 25b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리란 관측이 대세로, 이는 채권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수준을 밑돈다는 지적이다.

나티식스의 조셉 라보르그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점진적으로 움직인다면 결코 시장을 앞설 수 없을 것"이라며 "연준은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은 확실히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중국은 새로운 부양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매우 약했던 미국 ISM 제조업 지표가 파티를 망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제는 비농업 고용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0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369엔보다 0.652엔(0.6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3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25달러보다 0.00034달러(0.0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10엔을 기록, 전장 117.34엔보다 0.76엔(0.6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내린 98.405를 기록했다.

홍콩과 영국의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든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도 생겨나 위험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엔에는 올랐지만, 유로에는 내렸다.

중국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미·중 경제 무역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에 앞서 이달 중순부터 실무진 협의에 들어간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 상품에 추가 고율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무역 전쟁이 한층 격화했고 협상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워싱턴 협상 일정이 잡혀 시장은 안도했다.

TD 증권의 프라산트 뉴나하 선임 금리 전략가는 "이 소식은 시장에 상당한 낙관론을 불어넣었다"며 "투자자들이 더 비관적으로 포지션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 긍정적인 소식을 얻을 가능성이 생겼고 시장은 이에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간 고용이 예상을 뛰어넘는 등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 둔화 우려를 잠재웠다.

민간 고용 지표 호조에 6일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 기대도 커졌다.

뉴나하는 "글로벌 경제 지표는 이미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그린슈츠를 최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상대적으로 튼튼한 고용 지표를 통해 미국이 여전히 세계 경제의 마지막 보루임을 확인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안전통화들이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107선을 회복하며 지난 7월 후반 이후 가장 높았고, 유로-엔은 3주 이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파운드 역시 노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1.23선도 회복하며 최근 한 달여 사이 가장 높았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뼈대로 하는 법안을 통과 시켜 일단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었다.

ACLS 글로벌의 먀살 기틀러 전략가는 "파운드가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엔이 가장 나쁜 움직임을 보이는 놀라운 하루였다"며 "최근 위험 심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는데, 특별히 브렉시트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데이비드 페이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줄어 파운드 상승세 지속을 뒷받침했다"며 "50조 조항이 연장돼 11월 조기 총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기본 가정"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1%) 상승한 5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477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21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지난주 발표된 이전 주의 원유재고가 1천만 배럴 줄어든 것을 비롯해 감소 추세가 3주 연속 이어졌다.

휘발유 재고는 약 24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54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0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모두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면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7달러 후반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가는 재고 지표가 나오기에 앞서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예멘 언론에 따르면 예멘 반군은 사우디 지잔과 하라드 지역에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사우디군 3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초에 고위급 대면 무역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양국의 협상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해소됐다.

WTI는 하지만 장 후반에는 차츰 반락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정규 장을 마감했다.

전일 WTI가 4.3% 오르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회담이 수차례 부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졌던 만큼 회담 재개 사실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8월에 산유량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문 결과도 유가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안폰소 에스파르자 수석 시장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이전에도 이런 단계에 온 적이 있지만, 무역 휴전은 더 공격적인 행동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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