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LG전자가 잇따라 스마트폰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에 나섰고, LG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부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비용 절감에 나선 것은, 중저가폰 공급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ODM 전문업체를 늘리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ODM 방식을 도입한 갤럭시A6s를 출시했다.

올해 인도와 베트남에서 출시한 A10s 역시 ODM 방식이다.

ODM은 원청업체가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하청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설계는 원청업체가 맡고 생산만 하청업체가 담당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설계와 생산, 인건비 부담이 덜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ODM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ODM 비중이 지난해 3%대에서 올해 8%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물량의 3분의 1인 1억대까지 ODM 물량으로 돌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LG전자는 그룹사인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업체인 BOE로부터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다시 강력한 원가 절감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이미 첫 번째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인 V50 씽큐에 중국산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잇따라 스마트폰 생산비용 절감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밑인 2억9천130만대로 내려갔다.

삼성전자 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이와 관련해 "시장 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은 인격이다. 생명을 먼저 챙기고 그다음 인격을 봐야 한다"며 "3억 대는 지키고 싶은 숫자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고 사장은 그러면서 "130달러대 이하 제품을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하기는 힘들다"며 "우리가 생각한 기준을 충족한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LG전자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천130억 원으로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DM 확대와 중국 업체로부터의 올레드 패널 수급 모두 그룹 계열사의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이지만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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