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국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1.50%를 재차 웃돈 데 따른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미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미·중 무역 협상 기대 때문이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악재가 반영됐다. 악화한 투자심리가 추가 약세로 연결될지, 공포의 손절매도가 등장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심리 회복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채권시장은 작은 수급 동향에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 금리는 크게 올랐다. 10년물은 9.63bp 상승한 1.5653%, 2년물은 9.62bp 높은 1.5281%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의 하루 상승 폭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크다.

미국과 중국이 내달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리스크 온'을 자극했다. 뉴욕 주가는 일제히 1% 넘게 올랐다.

경제지표 발표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은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4로 전월 53.7에서 오르며 전문가 예상치인 53.8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ADP 민간고용은 19만5천명 증가로 전망치 14만명을 상회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이슈에 금리가 이미 상승했었다. 추가 약세 폭을 가늠하는 과정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은 2.5bp 높은 1.252%, 10년물은 3bp 오른 1.365%에 각각 고시됐다.

국고채 3년물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한 수준인 1.25% 부근까지 오자, 채권시장은 적정 레벨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레벨에 기대 매수로 슬슬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미·중 이슈가 또 한 번 시장을 흔들면서 순식간에 패닉 상태가 됐다. 장중 10년 국채선물은 순식간에 반 빅(=50틱) 급락하는 등 투심악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기물 분위기는 더 험악했다. 만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CD 금리가 민간평가사 고시금리대비 10bp나 높은 수준에 거래됐다. 이를 반영해 CD 91일물은 3bp 높은 1.53%에 고시됐다.

단기물 금리 급등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치명적이다. 그렇지않아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데다 CD 금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거래가 됐다. 급하게 채권을 팔아야 하는 쪽이 있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추론이다. 추석 연휴를 보내면 바로 분기 말을 준비해야 한다. 단기물은 이래저래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외국인은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전일 현물시장에서는 4천억원 넘게 채권을 사들였지만 3년 국채선물은 1만6천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늘 오후 예정된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금요강좌도 대기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기 때문에 통화정책과 관련한 크리티컬한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시장은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이일형 위원이 금통위의 대표적인 매파인 데다, 최근 채권시장은 솥뚜껑만 보고도 놀랄 정도로 투자심리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연설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은 주말 동안 금융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7.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0.20원) 대비 2.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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