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전략에 따라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가 3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은 채권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 중 절반 이상을 미국과 일본 채권에 투자하고 있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채권 투자 규모는 30조3천억원가량으로, 2017년 말과 비교해 약 7조원 늘었다.

전체 자산에서 해외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7%에서 상반기 말 4.3%로 증가 추세에 있다.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분산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 주식과 함께 해외 채권 투자도 동시에 늘리고 있다.

해외 채권 투자는 국내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시장 변동성 하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거둘 수 있으며, 통화 다각화로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해외 채권 투자 비중을 5.5%, 2024년 전체 포트폴리오의 15% 내외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말 기준 국채 49.3%, 정부 관련채 21.9%, 회사채 21.2%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향후 국채보다는 회사채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채권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고려해 미국과 일본 채권에 주로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채권 중 미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6.7%며, 일본(15.6%), 프랑스(6.9%), 캐나다(5.3%), 독일(4.2%), 스페인(3.5%)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프랑스 국채 5년물을 2천424억원 보유하며 해외 채권 개별 종목 중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었다. 'TOP 10' 해외 채권 투자 종목 안에는 미국과 영국, 일본 국채 등이 속해 있다.

프랑스 등 유로존 채권은 마이너스 금리 임에도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평가 이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해외 연기금도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채권 투자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채권 포트폴리오 상위 6대 투자처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2분기 원화채 보유를 10%가량 줄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채권 투자는 수익률이 높지 않아 연기금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해외 채권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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