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에셋 스와프 물량에 눌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지난 8월 말부터 장기구간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스와프포인트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원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1년물 기준으로 지난 7월 초 달성한 연고점인 마이너스(-) 13.50원까지 불과 1.00원도 남지 않았다.

6개월물도 8월 초 -8.40원에서 전일에는 -6.60원을 기록하는 등 한 달 사이 2.00원 가까이 올랐다.

그동안 스와프포인트는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에셋 스와프 물량과 거래부진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

그러나 월말이 지나고 에셋 물량이 해소된 가운데 통화선물시장(IMM) 롤오버 관련 역외 비드(매수)가 꾸준히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최근 스와프포인트의 꾸준한 상승세는 장투기관의 에셋 스와프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에셋 스와프 물량이 지속해서 유입됨에도 크레디트라인 이슈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스와프포인트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월말이 지나고 추석 연휴를 앞둔 가운데 보험사들은 CRS 금리 동향을 지켜보며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엔 에셋 물량도 거의 없고 시장도 조용한 움직임이다"며 "월말이 지났고 추석 연휴도 앞두고 있어 에셋 물량이 크게 나오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IMM 관련 역외 비드가 나오면서 3개월물 이상 스와프포인트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추석을 앞두고 원화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외에서 달러 셀앤바이 수요가 나오면서 스와프포인트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재정거래 차익이 여전히 매력적인 점도 역외의 공격적인 비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의 재정거래 포지션 축소에도 외은의 셀앤바이가 공격적으로 유입됐는데 7월 초부터 시작된 FX스와프 숏커버 물량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양호한 수주인 재정거래 차익을 볼 때 통안채 매수와 셀앤바이 포지션 조합이 재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간밤 미국 채권금리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급하게 올랐지만, 그 이전까지 미국 금리에 비해 원화채권 금리가 빠르게 상승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스와프포인트에는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1개월간 금리 흐름을 살펴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달 16일부터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달리 같은 만기의 미 국채금리는 이달 3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B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원화 금리가 미국 금리 상승분에 비해 급하게 오르면서 스와프포인트도 올랐다"며 "외국인이 재정거래로 채권을 매입하는데 가격이 떨어지니까 선물환 셀앤바이 수요가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전까지는 위험 선호 분위기와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C 시중은행 딜러도 "단기구간은 무거운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6개월 이상 구간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한미 금리 차 확대 베팅에 대한 언와인딩이 나왔거나 리스크온 심리 개선에 장기구간부터 매수로 돌아서는 듯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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