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그간 쌓여있던 롱플레이 피로 해소 수순을 밟고 있다.

달러-원이 약 보름 만에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 아래로 떨어진 후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내려선 만큼 기술적으로도 기존과 다른 신호가 나오고 있다.

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교차하면서 지난 6월 이후 첫 '데드크로스'를 나타냈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구름대 상단 아래로 내려선 가운데 지난 7월 5일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하회한 상태다.

추세 분석을 나타내는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는 이미 지난 8월 20일을 기점으로 신호선 대비 하락 교차해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간 기준상대 강도지수(RSI)는 전일 45.64를 나타내 지난 7월 1일 37.37을 나타낸 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과매도권인 30대까지 아직 여지가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 하락 신호를 주시하며 레벨 하락에 섣불리 저가 매수로 대응하기 조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수급상 매도 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데다 홍콩 사태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완화, 오는 10월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소식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이 대대적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간 쌓였던 롱포지션이 두터워 추가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어제 큰 폭 하락하면서 1,202원대가 구름대 상단으로 보인다"며 "1,200원이 하단으로 지지되기 어려워 보이는데 이제 저점이 다시 어딘지 탐색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달러-원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1,200원 아래에서 단기 숏플레이를 하다 스텝이 꼬일 수 있어 조심스럽게 거래하고 있다"며 "하단은 1,18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원 단기 저점은 1,180원 부근까지 열어두면서도 저가 매수 레벨에 대한 탐색전을 이어가며 눈치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A은행 딜러는 이어 "지난 5월 레벨로 가긴 힘들어 보이나 1,180원까진 열려 있다고 본다"며 "기술적으로 그간 롱포지션이 너무 쌓여 있어서 어느 정도 조정이 와야 하는 게 맞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어제 달러-원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하향 신호가 나왔다"며 "재료상 달러-원 아래쪽이 맞아 보이고 그간 롱플레이가 꾸준히 실패하면서 달러-원 반락할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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