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저금리 기조에 주요 저축은행들의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있다. 비용 축소와 자산 증가가 동반되면서 영업력 확대의 기회가 된다고 저축은행들은 진단했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순위 상위 7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총 1천486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분기에 1천500억원을 넘겼는데 후퇴했다. 7개 저축은행 중 5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이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영업비용 중 이자비용은 20% 내외를 차지한다. 수익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저축은행은 제2금융권으로 시중은행보다 예수금 부채 대비 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많고 영업 범위가 제한돼 이자비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전분기까지 국내 저축은행 79개의 총이자비용은 줄곧 증가했다. 다른 저축은행도 자산순위 상위 저축은행의 동향을 따라간다면 이례적으로 전체 이자비용 감소를 확인하는 셈이다.

저금리의 영향을 받아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이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76%대였지만, 상반기 말에는 1.56%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이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전일에는 1.17%대까지 하락했다. 이자비용 감소세를 이어갈 기회가 여전하다.

이자비용이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 자산 증가세는 꾸준하다. 올해 들어 총자산은 전년 말보다 1.8%, 대출금은 2.9% 확대했다. 같은 기간 예수 부채 증가율(0.7%)을 넘어선다. 자본 비율만 훼손되지 않으면 저축은행 순익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이러한 환경을 영업 확대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 전년보다 판매 및 관리비를 늘리면서 고객 유치에 활로를 찾는다고 전한다. 10%에 가까운 고금리 특판 예금을 판매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과 여신 고객이 다소 분리된 측면이 있었는데 저금리가 심해지면서 고객 분리를 더 부추기고 있다"며 "기업이나 개인고객을 가리지 않고 여신 성장세가 이어지면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뱅킹이 발전하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접근성과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이자비용이 줄어들면 영업활동에 비용을 투자하기도 좋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스크 취약부문과 금융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검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며 "건전성도 제고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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