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두고 단기자금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펀드 자금의 이탈이 많은 계절적 요인에다 위험자산 선호가 겹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하루 전보다 3bp 급등한 1.53%에 고시됐다.

지표물 CD 발행은 없었지만, 국민은행의 오는 11월 27일 만기 도래하는 CD 등 네다섯건이 '오버 10bp' 수준에서 거래된 영향이다.

이처럼 급매가 쏟아진 배경에는 계절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당장 다음 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데다 이후 자금 이탈이 많은 분기 말을 앞두고 있다. 은행들은 분기 말에 펀드에 넣어뒀던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

국고 여유자금 회수도 급매 출회 배경으로 일부에서 언급되고 있다.

기재부는 오는 9일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3년물과 20년물 총 8조7천억 원 규모를 상환하기 위해 여유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통상 만기 상환일 전 거래일까지 공자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을 통해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한다.

다만 국고 여유자금 회수는 사전에 예고된 이벤트라는 점에서 수급 악화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머니마켓펀드(MMF) 매니저는 단기 자금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8월 말부터 급하게 내려오던 단기 금리가 멈추고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실제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팔려고 하면 안 팔리는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추석과 분기 말은 수급이 좋지 않을 때인데, 수급이 꼬인 것 같다"며 "시장에서 보면 현금을 확보해놓고 그냥 대기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출렁이는 단기자금시장에 IRS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일(오후 4시 기준) 1년 IRS 금리는 하루 전보다 3.8bp 급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IRS 1년 이하는 확실히 단기자금시장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리스크 온 분위기까지 겹쳐서 비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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