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h수협은행이 2017년 이동빈 행장 취임 이후 줄곧 펼쳐왔던 리테일영업 확장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은행 설립 최초로 해외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이 올해 들어 개점한 영업점은 남동탄지점, 부산 화명동지점, 평택 비전동지점 등 모두 3곳이다. 비전동지점 개점으로 수협은행의 전국 영업점 수는 134개로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0월 이동빈 행장 취임 이후 리테일영업 기반 확대를 위해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나간 것에 비하면 속도가 다소 주춤해졌다. 수협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영업점 수를 15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처럼 수협은행이 영업점 확대에 있어 생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점포 입지 선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미 다른 은행들의 영업점이 많이 들어와 있는 도심 지역보다 신도시 지역을 위주로 신규 점포 입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마땅한 입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등 리테일 영업 강화 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도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동빈 수협은행장 (※수협은행 제공)>

이렇다 보니 은행권에서는 수협은행의 경영전략 화두가 리테일영업 강화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수협은행은 이달 미얀마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후 이동빈 행장이 직접 참석하는 오픈행사를 연 뒤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를 전문으로 하는 미얀마법인은 수협은행 출범 이후 첫 해외법인이다.

수협은행은 추석 연휴 이후 미얀마 네피도에서 법인 오픈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이동빈 행장이 직접 참석한다.

미얀마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소액대출법인(MFI)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대표적인 국가다. 미얀마의 경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금융 인프라가 낙후된 편이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금융보다 금리가 낮고, 현지인들의 수요에 맞는 상품이 많아 국내 은행들이 설립한 MFI의 인기가 높다.

수협은행은 국내에서 축적한 수산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서민금융과 수산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얀마 진출을 발판으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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