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점진적인 기조를 이어간다면 시장을 결코 앞지르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인하하면 기준금리는 1.75~2.00% 범위를 형성하게 된다. 이 중간 지점에서 금리가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여전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보다 약 30bp 높은 수준이다.

라보르나는 "연준은 사고방식이 매우 전략적이지는 못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일본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요 국채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파고들었고 중앙은행들도 공격적인 통화 완화를 준비하고 있다.

연준은 아직은 이 같은 흐름에 저항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미국 또한 어느 시점엔 결국 마이너스 금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

라보르나는 "연준이 이번 달 25bp만 내린다면 그것은 증시에 위험 회피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연준은 더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전 세계 금리가 어떤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다시 지표에 근거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내가 이번 달 75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 지표는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조업 지표는 약 10년 만의 위축 국면을 가리켰지만, 미국 경제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은 아직 견고한 모습이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편에선 제조업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경기 부양의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는 반면 고용과 물가 관련 지표는 그렇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 디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던 때와 비교해 실제로 소폭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샬렛은 경제지표 혼조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 넣으면서 연준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지 않으면 고집스러워 보이고 빠르게 움직이면 정치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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