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과거 미국과 일본 간의 무역 분쟁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대공황기와도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발간한 보고서 '미국 대공황기 등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무역 분쟁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금센터는 미·중 무역 분쟁이 관세, 기술 그리고 환율 분쟁의 복합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980년대의 미국과 일본 간 갈등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일본에 대한 수입 쿼터와 관세 인상 조치를 통해 플라자 합의에서의 환율 조정을 유도하고, 미국의 무역수지를 개선한 양상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당시 달러화를 평가절하시켰다. 플라자 합의 이후 1987년까지 달러화의 가치는 약 32% 절하됐다.

국금센터는 만약 미일 반도체 분쟁처럼 무역 분쟁이 국지적으로 진행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다수의 국가가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질 경우 '경기 침체(recession)'가 불가피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금센터는 또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의 체제가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대공황의 시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의 대공황 사례를 볼 때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 분쟁은 무역 분쟁 확전을 초래하는 '트리거'가 될 소지가 있다.

국금센터는 대공황 등 과거 미국의 관세 인상은 곧 달러화 절하인 환율 조정으로 이루어졌으며, 환율 조정 이후에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세 분쟁이 재연된 경우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