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경제에 중대한 하방 위험요인은 있으며 이런 요인들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던 점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도 설명했다.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관한 행사에 패널 토론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경기 침체도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경제 전망도 여전히 우호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경제는 강하고, 제조업은 약하다"면서 "미국 경제는 올해 2~2.5% 사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우리는 경기 침체를 전망하거나,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가능성이 큰 결과는 완만한 성장이 지속하고 강한 고용시장이 유지되며, 물가는 반등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매우 강한 위치에 있다"면서 "1년 반 동안 반세기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참가율도 높아졌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고용지표는 이런 스토리와 매우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8월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적은 13만 명 증가에 그쳤다.

파월 의장은 또 물가는 연준의 대칭적인 목표인 2%를 향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 전망에 중대한 하방 위험들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브렉시트와 홍콩 사태 등도 위험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매우 많은 불확실성을 듣고 있으며, 특히 설비나 소프트웨어 등에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들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실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이런 불확실성 요인들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의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통화정책이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연준의 의무는 우리의 정책 도구를 경제를 부양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무역 불확실성은 중앙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구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등으로 인해 중립금리 수준이 낮아졌으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등 정책 대응은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예상됐던 금리 경로를 낮춰 왔으며 이 점도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경제 전망이 여전히 우호적인 이유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파월 의장이 이 발언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금융시장과 기업 심리를 진작하는 요인이며, 이런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면 경기 전망을 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 연준 내부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경로가 명확할 때는 만장일치를 이루기가 쉽다"면서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때로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때로는 불투명할 때도 있다"면서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준의 역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3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