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의 감소세가 지속하는 데 힘입어 소폭 올랐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상승한 56.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6%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 채굴장비 수 지표와 8월 고용지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 대비 4개 줄어든 738개라고 발표했다.

원유 채굴 장비 수는 3주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의 산유량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시추 기술의 발전 등으로 채굴 장비 수와 산유량의 연관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요인들은 유가에 특정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다만 미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며 경기 침체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양호하다고 평가해 적극적인 금리 인하의 힌트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13만 명 늘어 시장 예상 15만 명에 못 미쳤다.

다만 다만 노동시장 참가율이 상승하고 임금 상승률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었다.

신규 고용 부진으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근거를 강화할 것이란 진단도 나오면서 위험자산 투자를 크게 저해하지는 않았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새로운 변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주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통화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수십년 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새로운 재료가 불거지지 않는 가운데 유가는 이날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특정한 방향성 없이 출렁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우 변동성이 큰 상황이고, 가장 큰 걱정은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이라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에너지 시장의 펀더멘털에서 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WTI는 배럴당 50달러대 중반에서 레인지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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