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건설과 설비투자 둔화폭이 확대된 데다 소비도 둔화흐름을 보인다고 판단해서다.

한경연은 8일 발간한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인 2.2%보다 0.3%포인트(P) 낮은 1.9%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이 올해는 급격히 감소하며 성장흐름을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가 진행되는 데 따라서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대외 불확실성도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또 건설과 설비투자의 극심한 부진과 민간소비 둔화 역시 성장 전망 악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설비투자는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어두운 수출전망과 극심한 경기 부진에 따른 증설유인 부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추가적 규제조치에 따라 둔화폭이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소비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데다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와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 격 하락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직전 전망치보다 0.4%P 감소한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과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명목임금상승률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한일 무역갈등 부각,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 반도체 업황부진 지속,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는 목표물가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0.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가 크게 올랐지만 경기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세계경기 하락과 무역분쟁 심화로 상품수지의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 서비스수지 적자기조가 지속하면서 지난해보다 284억 달러 감소한 48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은 1천175원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환율(1천89원)보다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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