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독립보험대리점(GA)이 모집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실력행사에 나선 가운데 보험사는 눈치만 보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협회는 다음 주 중 금융당국에 모집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보장성보험 판매 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을 포함해 1천200%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재는 최대 1천700%까지 지급할 수 있다.

GA 업계에서는 수수료를 1천200%로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GA는 모집 수수료로 점포운영비와 인건비, 기타 사업비 등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속 설계사보다 적은 수수료를 받는 역차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모집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GA의 반발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전속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정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름을 끼얹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전속설계사에 수수료를 더 많이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자 대형 GA는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해당 방안에 대해 철회했으며 메리츠화재는 GA와의 상생을 깨지 않을 것이라는 김용범 부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GA업계가 보험사에 '판매 중단' 카드까지 꺼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배경은 모집 수수료 인상 등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된다.

2021년 모집 수수료 개편안이 시행되기 전에 전속 설계사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를 금융당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모집 수수료 개편안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GA업계가 규제개혁위원회와 금융위, 국회 등에 의견을 전달하는 이유다.

GA업계는 2016년 금융당국이 GA 임차료 지원 금지를 추진하자 실력행사에 나서 개정안 시행 유예기간을 1년 6개월로 늦춘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 채널 가운데 GA 비중이 커지면서 보험사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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