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NH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민간 지수 개발 사업에 나선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경영전략본부 소속으로 인덱스사업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TF 팀장으로, 지난 6일 공식 발령을 받았다.

TF는 지수 개발과 판매를 담당하는 인력 4명으로 구성됐고, 이날부터 12월6일까지 유지한다.

민간 증권사에서 지수 사업자로 나서는 것은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최 팀장은 "그간 지수는 거래소와 에프앤(FN)가이드와 같이 공인된 사업자만 만들 수 있었는데, 이번에 거래소가 이를 민간에도 오픈하기로 검토하면서 지수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자와 달리 지수 개발 관련 아이디어를 내는 것부터 산출 등까지 NH투자증권이 하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파생지수뿐만 아니라 주가지수, 채권 등 지수를 다양하게 만들 예정으로, 향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을 만드는 사업자에 판매까지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표 지수사업자는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두 곳뿐이다.

해외의 경우 인덱스 사업자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지수 개발을 진행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수 개발을 사실상 거래소가 독점하는 구조다.

따라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원하는 지수가 있으면 한국거래소나 에프앤가이드에 위탁,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이 때문에 파생지수의 경우 지식재산권과 사용권 등으로 업계와 거래소 간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히트작 '양매도 ETN'의 경우도 거래소와 재산권을 두고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가 '시세정보의 접근성 제고 및 공공재 관련 조사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시세정보 사업 관련 종합대응방안을 마련하면서 민간기업도 파생지수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한국에서 지수 만드는 등 주가나 채권 관련 데이터는 이미 민간에 다 오픈이 돼 있어서 누구나 지수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파생지수의 경우만 코스피200 등 기존 재산권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지수를 만드니 지적 재산권 분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아직 민간에 공개하겠다고 결정 내려진 것은 없고 연구용역 발주를 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증권사가 지수 개발 사업자로 나서게 되면 경쟁이 생기다 보니 지금보다 더 다양한 지수가, 더 빨리 나오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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