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9~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초반으로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을 하향 이탈하고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린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주목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부진한 비농업 고용 지표와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의 하락으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이미 1,19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해외브로커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이 1,191.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 명(계절 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치자 미국의 경기 우려가 제기되며 달러화는 소폭 하락 압력을 받았다.

게다가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역외 달러-위안이 한때 7.09위안대까지 하락한 점이 NDF 시장에서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한편 파월 의장은 스위스 연설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면서도,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금리 인하 힌트는 주지 않았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 고용 부진과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여파를 반영하며 출발 후, 추석 연휴 중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회의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둔 수급 상황도 변수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네고 물량을 내놓으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中 지준율 인하 영향 주시…'리스크 온' 조성될까

이번 주 서울환시에서는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와 ECB의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가 조성되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

ECB 통화 정책 회의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준율을 전면적으로 인하한 것이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약 150조 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치인 6.0~6.5%를 맞추기 위해 이달 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10월 초 무역 협상 낙관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위험 선호 분위기는 달러-위안, 달러-원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 무역 협상 낙관에 따른 달러-위안의 추가 하락 여부가 중요하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준율 인하 소식을 반영해 지난 6일 한때 7.09위안대까지 하락했다.

◇추석 중 ECB 통화 정책 회의…달러화 흐름 주목

이번 주 외환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 후반 예정된 ECB의 통화 정책 회의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나오는 이번 회의 결과가 유로화와 달러화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이벤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대체로 ECB가 이번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bp 추가 인하하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등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ECB가 시장의 예상대로 완화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한다면 유로화는 하락하고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ECB가 예상에 못 미치는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유로화는 시장 실망에 반등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부진했고 달러화가 이에 따른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ECB의 실망스러운 부양책은 달러화를 크게 하락시키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최근 유로화가 달러당 1.09달러대까지 하락하며 부진했던 만큼 ECB의 실망스러운 통화정책은 가파른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

다만, ECB 통화 정책 회의가 추석 연휴 기간에 열리는 만큼 달러-원은 NDF 시장에서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추석 민생 대책 후속 현장 방문을 위해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한다. 10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9일 이달 재정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BIS 이사회 및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한은은 9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추정 조사통계월보를 발표한다. 10일에는 2019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11일에는 2019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ECB는 12일 정례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발표되는 소매판매가 있다.

중국도 10일 8월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지표를 발표한다.

주요국 중앙은행 위원 연설로는 9일 거트잔 빌레흐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의 연설과 10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미 외교협회(CFR) 연설이 있다.

12일에는 유로존(EU)의 7월 산업생산 지표가, 13일에는 7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우리나라 추석 연휴는 12일부터다.

중국 금융시장도 13일부터 '중추절' 연휴로 휴장에 들어간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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