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WM센터 경영실적평가에 고객수익률을 반영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로 은행권이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시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고객수익률 평가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사업은 '윈클래스'에 고객수익률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익률 정보를 제공하고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평가하는 것이 목표다. 윈클래스는 기업은행이 PB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내부 포털 시스템이다.

새 평가시스템에서는 고객의 벤치마크 대비 총자산수익률과 자산구성 추이, 전체 수신자산, 자산별·상품별 성과 등을 보고서와 현황표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성과정보는 WM센터 경영실적 평가와 VM(VIP Management) 업무실적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이 고객 이익 중심의 자산관리를 실현하고, WM센터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수익률 제고가 비이자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 이익 중심의 자산관리로 고객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기업은행의 이런 시도가 해외금리 연계형 DLS 손실 사태 등 은행권의 불완전판매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잇달아 KPI 개편작업에 나서고 있다. 고객수익률과 고객관리 지표를 KPI에 반영하는 것이 주된 방향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PB와 파이낸셜어드바이저(FA)에 적용되는 KPI에 고객관리 지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지표에는 포트폴리오 조정과 고객수익률 등이 포함된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KPI의 고객수익률 비중을 현행 5%에서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DLS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KPI에서 고객수익률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업은행의 평가시스템 구축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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