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일 달러-원 환율은 8월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 이하의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1,190원대 흐름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 매도 수요에도 힘이 더 실리는 분위기다. 시장 수급도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8월 고용은 13만 명(계절조정치) 증가했지만, 시장은 15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8월 실업률은 3.7%를 유지했고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3.2%, 전월 대비 0.39%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스위스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 패널로 참여해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1.2%, 동결 가능성은 8.8% 반영했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대출과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와 별도로 소규모 은행의 지준율도 오는 10월과 11월에 걸쳐 1%포인트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달러당 7.15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위안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지준율 인하로 인한 아시아 통화 강세, 매도 우위의 국내 수급 상황 등으로 달러-원은 한동안 1,19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미국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부양책 등은 어느 정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가운데 국내 펀더멘털은 달러-원이 1,180원대로 내려설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인식에 1,190원대 초반에서 저가 매수 등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외 미국 지표는 없었고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새 소식도 나오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31포인트(0.26%) 상승한 26,797.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71포인트(0.09%) 오른 2,978.71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5포인트(0.17%) 하락한 8,103.07에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90원) 대비 4.05원 내린 수준인 1,191.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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