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두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연말부터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진단에 동의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가 등 공급 충격을 줬던 물가 하락 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0.04% 하락했고,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2015=100) 출처 : 한국은행. 연합인포맥스>



작년과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그래프를 겹쳐 보면 작년 소비자물가지수(파랑)는 9월과 10월에 급등했다가 11월에는 8월 수준으로 돌아오고, 12월에는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반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빨강) 그래프는 큰 등락 없이 104.24~105.05의 좁은 구간에서 움직이는 흐름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후 연말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보면 작년이 너무 높았다"며 "유가도 80달러 수준을 바라보고 있었고, 유류세도 인하하기 전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고 9월 1일부터 이를 원래대로 복귀시켰다.

유류세 인하 종료에 더해 유가 흐름도 물가 상승률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 추이>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작년 10월 초 배럴당 76.9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WTI는 작년 12월에는 4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올해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 볼 때 현재 물가 하락 요인인 유가가 올해 연말에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변한다는 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순위 가운데 휘발유는 23.4로 4번째, 경유는 13.8로 11번째다.

여기에 더해 연말이 되면 작년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효과도 사라진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에서도 그렇게 설명했지만 마이너스 물가는 실제로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월대비로는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계속 플러스(+)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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