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8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미국 경제가 리세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추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13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평균은 월 15만6천명으로 마지막 리세션 이후 고용이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8년 동안의 월평균 19만명을 크게 밑돈다.

8월 고용에는 미정부가 고용한 인구조사국 임시 근로자 2만5천명이 포함된 것이다. 6월과 7월 신규 고용도 각각 17만8천명, 15만9천명으로 각각 하향조정돼 고용 둔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선임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성장이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고용 속도를 약간 늦추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보고서에서 긍정적인 부문도 있었다.

25~54세 근로자인 일명 프라임 연령대 근로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82.6%로 전달의 82%에서 반등했다는 점이다. 이는 근로 연령층이 고용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3.2% 올라 3%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둔화세를 보였던 임금상승률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 3.7%로 50년래 최저치 근방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1년 전의 3.8%에서 거의 변화가 없어 모멘텀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실업률은 연간 평균 0.6%포인트씩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악화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본격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고용 지표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부문이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8월에 49.1로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이외에도 영국, 독일, 일본, 한국의 최근 경제 지표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 소재 양조장인 서밋 브루잉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알루미늄 캔의 비용이 20%가량 상승해 고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WSJ에 밝혔다.

회사는 발효 탱크 설비나 연구 시설 등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연기했지만, 기존 근로자에 대한 임금은 전년 대비 3.5%가량 인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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