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8월 중국의 수출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가 예상된 가운데 '출하 앞당기기'가 나타났음에도 수출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8월에는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4%가량 절하되면서 수출 감소의 충격을 상쇄해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다소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됐다.

수입 역시 감소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4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해 내수 부양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수가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가 빠른 속도로 재정 및 통화부양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국이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무역전쟁이 쉽사리 종결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대비 1% 감소했다. 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3% 증가를 예상했다. 같은 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5.6%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스티븐 장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률 둔화를 고려해 중국의 정책 우선순위가 성장률 안정으로 바뀐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분명히 선제적으로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다. 초점은 인프라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하 앞당기기가 계속되고 통상적인 주문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완만하게 수출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2월15일 추가 관세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E)의 토미 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의 수출 전망이 여전히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8월 대미수출은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그는 12월15일 예고된 관세 인상이 그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무역전쟁이 추가로 격화하는 것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주고받기식 대응으로 무역전쟁이 격화한 것으로 보면 무역 합의나 긴장 완화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는 사이 글로벌 교역 약세는 계속될 것이며 이는 중국 수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역시 중국 국내 경제가 여전히 굳건한 기반을 찾지 못했다면서 성장률 부양을 위한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입의 세부내용을 보면 내수 경제에 사용되는 '통상의' 수입품은 연율 기준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그 속도는 둔화했다. 다만 '가공' 수입품, 즉 수출을 위해 제조업체가 사들이는 제품의 수입은 8월에도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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