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에도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20원 하락한 1,193.70원에 거래됐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준율 인하에 나선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며 달러-원은 이날 하락 출발했다.

중국발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에 따라 위험 선호 분위기가 조성되며 국내증시도 호조를 나타냈지만 달러-원은 낙폭을 크게 키우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 후 2,020선을 회복했으나 달러-원에 강한 하방 압력을 미치지 못했다.

달러-원은 아래로는 1,192원, 위로는 1,195원 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1,190원대 초중반의 박스권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이 약세를 재개하며 다시 7.12위안대로 올랐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돼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

수급상으로는 1,190원대 초중반이 최근 달러-원 레인지의 하단이라는 인식에 결제 수요가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증시 호조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도 들어오면서 수급상 요인은 양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90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1,190~1,196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추석 연휴를 대기하는 가운데 ECB의 통화 정책 회의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약 한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방향성이 명확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고 있으나 달러-원이 1,19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이거나 1,180원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은 장 초반 중국 지준율 인하 소식으로 하락했으나 달러-위안 환율이 바닥을 찍고 오르는 분위기라 아직 경계감이 강한 것 같다"며 "무역갈등, 홍콩 이슈 등 글로벌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감과 아직 해소는 이르다는 심리가 교차하면서 명확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적극적 포지션 플레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며 "그때그때 수급 물량에 따라 변동하는 장세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80원 하락한 1,193.10원에 개장했다.

오전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수준에서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날 일중 저점은 1,192.50원, 고점은 1,195.00원이다.

1,192~1,195원대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일중 변동 폭은 2.50원 남짓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 29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21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14엔 하락한 106.86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0달러 하락한 1.102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7.1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6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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