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형식주의·시장개입 요구 단호히 근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당국 수장이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자리를 떠났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끝으로 34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금융정책을 담당했던 공직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로 시장에 대한 믿음을 꺼냈다.

최 위원장은 "금융의 핵심원칙은 시장과 참여자에 대한 믿음"이라며 "등대 삼아 중심을 잘 잡고 나아가라"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칠흑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같이 두려운 상황에 직면한다"면서 "그래도 금융정책에 있어 언제나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장 참여자를 힘들게 하는 구시대적 형식주의와 근거 없는 시장개입 요구는 늘 경계하고 단호하게 근절하라"고 주문했다.

임기 내 강조해온 금융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용정보법 개정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모험자본 확산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후속 과제 등이 마무리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미래가 금융혁신에 달려있다"며 "세상은 늘 변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게 되니, 앞으로도 금융위가 변화와 혁신을 과감하게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바통을 이어받아 금융위를 이끌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덕담도 전했다.

그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큰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됐다"며 "하지만 신임 위원장의 경험과 리더십으로 어떤 난관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후배들의 도움에 힘입어 무사히 공직생활을 마치는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것만큼 자존심을 지키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여러분의 삶의 보람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이를 통해 인정받는 것에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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