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과 다임러 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4개 업체가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 설립한 업체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현대·기아차는 기존 투자 업체들과 동일한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위한 차원이다.

아이오니티는 기존 급속 충전기 대비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800V급 고전압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모델은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와 전기차 특화사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충전속도 우위와도 직결되는 요소다.

설립 이후 아이오니티는 현재까지 유럽 전역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며 유럽 내 최대 초고속 충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오니티가 설치 중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350㎾급 초고속 충전기다.

아이오니티는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를 계기로 양측은 유럽 내 초고속 충전소 확대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고객에 대한 혜택 증대를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이어간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의 50~150㎾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400V급 충전 시스템이 탑재되지만, 아이오니티가 제공하는 350k㎾급 전력으로 충전하려면 800V급 고압의 충전시스템이 요구된다.

350㎾급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단 3분 충전만으로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해 지는 등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투자 결정에는 유렵이 현대·기아차의 최대 전기차 판매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을 앞세워 총 2만3천여대의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판매량인 7천여대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21만대 수준이었던 유럽의 순수 전기차 시장은 올해 30만대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되며, 2030년에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유럽과 미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리막에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뒤, 최근에는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 주도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에 특화된 '스타일 셋 프리'라는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2억7천5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올 3월에는 인도 1위 카헤일링 기업 올라에도 3억 달러를 투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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