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섹터, 기업의 나이, 가치, 수익성, 매출 증가율' 등 이 5가지 요소가 지난 25년간 미국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지난 25년간 4천481개의 IPO를 분석해 5가지 특성을 정리했다.

첫째 섹터, 즉 어떤 산업인가가 IPO 성패를 결정한다고 골드만은 주장했다.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에는 IT 붐이라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절반가량이 기술, 미디어, 통신 회사들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기술, 미디어, 통신 분야의 비중은 19%로 줄어들었고, 헬스케어 분야가 34%로 크게 증가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은 바이오기술 기업들의 IPO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스케어 분야의 IPO 급증에도 이들의 주가 수익률은 2010년 이후 섹터 중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새로운 산업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

두 번째는 기업의 나이다. 즉 기업이 더 신생일수록 성장률이 더 빠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기업의 설립이 5년 미만인 기업은 IPO 이후 5개 분기 동안 매출 증가율이 50%에 육박했다. 설립 이후 5년에서 15년 미만 기간 IPO에 나선 기업은 상장 이후 5개 분기 동안 매출 증가율은 30%, 15년 이상 기업은 매출 증가율이 19%에 그쳤다. 신생일수록 더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여 이는 기업의 주가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다.

많은 투자자는 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가치가 너무 높다는 우려를 지적하곤 한다.

일례로 올해 상장이 기대되는 위워크는 밸류에이션 논란에 기업가치를 앞선 투자자 모집에서 평가받은 470억달러에서 200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은 가장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우려는 "새로운 회사들이 펀더멘털과 비교해 너무 비싸며, 신규 발행 주식에 대한 수요가 나머지 주식에 대한 수요를 축소하리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리세션 직전에 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시장의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비쌌다. 2000년대 초 IT 버블이 한창일 당시 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밸류에이션 중간값을 크게 웃돌았다.

즉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자칫 IPO 성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네 번째 요소는 수익성이다.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고성장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게 되지만, 이러한 기업이 언제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집중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 IPO 주기에서는 2~3년 뒤에 수익성이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은 2010년 이후 IPO 이후 1~3년까지 연간 매출 증가율이 40%를 웃돌고, 2년 만에 순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선 기업의 경우 초과 수익이 발생해 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IPO 성공의 관건은 매출 증가율이다.

골드만에 따르면 매출 증가율이 IPO 성과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이후 연간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은 IPO 이후 3년간 러셀 3000지수를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매출 증가율이 20%이거나 이를 밑도는 경우보다 더 높았다.

IPO 이후 5년간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빠르게 둔화한다. 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은 종종 성장이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희생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후 점차 수익성 달성 노력을 강화하면서 성장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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