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가로채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금융사기의 일종이다.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리도록 유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이다.

전형적인 수법은 평소 거래하던 은행 이름으로 대출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악성 앱이 깔리게 하는 것이다.

기존 대출을 갚으면 신용도가 올라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빚을 갚으라는 내용의 문자가 오면 피해자들은 솔깃한 마음에 문자에 적힌 안내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된다. 이때 전화 상대방은 보안에 필요하다며 문자에 연결된 앱을 휴대전화에 깔도록 유도한다.

피해자는 앱을 설치한 뒤 다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는데 이때 전화를 받는 사람이 보이스 피싱 일당이다. 앞서 설치했던 앱이 피해자의 전화를 가로채 은행 직원이 아닌 사기꾼 일당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은행 직원인 척 상담하면서 피해자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쓴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 검찰, 금감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는 기존 보이스피싱에서 진화한 방식이다.

최근에는 대출뿐 아니라 고객 설문조사 등을 가장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속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이 4천4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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