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02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5일 2,000선을 회복한 이후에도 한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재개에 나서고 홍콩 정부가 송환법 폐기 방침을 밝히며 시위 우려를 다소 완화한 점 등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을 결정할 이벤트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보인다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로 반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시사한다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중순 열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의 정책 운신의 폭은 다른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 번에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더라도 25bp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ECB 또한 오는 12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나 새로운 통화 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제시될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며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7월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수준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추가 통화 완화를 암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시적인 부양 효과를 위해서는 양적 완화를 포함한 패키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신흥국 주식 매입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 하락기에 2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유가증권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FOMC 벽만 잘 넘으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코스피 배당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차이를 고려하면 2,150~2,350선, 기술적 되돌림을 고려하면 2,000~2,280선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9월 FOMC만 무사히 넘긴다면 FOMC 이후 코스피가 2,050선 이하에 있을 경우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s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