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영세 가맹점을 중심으로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지난 상반기 카드사들의 관련 수익 감소는 소폭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비교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카드 이용액 증가 등 부수적인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05조6천억원과 비교해 20조5천억원, 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액은 341조4천억원으로 18조1천억원(5.6%)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84조7천억원으로 2조4천억원(2.9%) 늘었다.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9천405억원으로 전년대비 263억원(2.7%) 감소에 머물렀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34억원 감소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줄어들었다. 애초 카드사들이 우려했던 큰 폭의 감소는 없었던 셈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 증가와 비교해보면 지난 1월말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수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카드업계는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말부터 인하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연매출액이 5억~10억원에 해당하는 가맹점은 1.4%, 10억~30억은 1.6%로 낮췄다. 30억에서 500억원에 해당하는 가맹점도 평균 수수료율을 1.9%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구간별로 많게는 0.65%포인트 하향 조정된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카드사에 타격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05조6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5조7천억원(4.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보다 이용액 증가로 따지면 5조원가량 작았지만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천953억원 늘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카드 이용 금액이 많이 늘어난 것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의 충격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어느 정도 막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는 간편결제 등 결제 수단 다양화로 이와 연계된 카드사들의 이용실적도 따라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가맹점 수수료율이 큰 폭으로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카드 이용액 증가를 따졌을 때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 가맹점 수수료 환급도 예정돼 있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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