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SK텔레콤의 택시 호출 서비스 'T맵택시'가 국내 1위 '카카오T 택시'를 맹추격하고 있다.

T맵택시에 가입한 택시 기사 수는 20만명으로 1년 전 6만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월간 사용자(MAU)와 호출 수 등이 압도적인 카카오T의 기세를 누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T맵택시의 택시 기사 가입자 수는 9월 기준 20만 명으로, 국내 1위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 택시의 24만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T맵택시에 가입한 기사 수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전국 택시 기사 총인원 26만8천명의 74%에 달한다.

2015년 4월 출시된 T맵택시는 한 달 먼저 출시된 카카오T에 밀려 초반에 고전했지만, 지난해 리뉴얼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6만명에 그쳤던 기사 가입 수는 올해 6월 19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9월 2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발한 택시 기사들이 T맵택시로 이동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갈등으로 T맵택시의 배차성공률이 기존 17%에서 61%로 상승하고 MAU가 120만명을 넘어서는 등 SK텔레콤이 반사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T맵택시가 급격히 성장 중이지만 아직은 카카오T가 1등 자리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카카오T 가입 기사 수는 2017년 3월 21만명, 지난해 9월 22만명, 올해 6월 24만명 등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1천만명에 달한다. 같은 달 T맵택시의 MAU는 120만5천명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진다.

택시호출이 실제로 승객 운송으로 이어졌는지를 뜻하는 운송률은 70%를 웃돈다.

특히 택시플랫폼 운영의 핵심 지표인 호출 수가 압도적이다.

카카오T 관계자는 "일평균 호출 수는 150만~165만 콜에 달하고, 성수기에는 최대 290만~320만 콜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맵택시의 경우 구체적 호출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T맵택시의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므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국내 이동전화 점유율 1위(41%)인 SK텔레콤이 가진 통신 인프라와 이용자 데이터 등이 결합할 경우 카카오 이상의 대형 주자로도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 T맵택시를 비롯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택시·주차·대중교통 등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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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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