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0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초반 1,180원대 후반에서 바닥을 다지며 잠시 쉬어가는 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관망 심리가 강한 가운데 달러-원도 아직 1,180원대 하단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어 1,190원을 중심으로 바닥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ECB가 예금금리를 인하해 금리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완료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는 등 양적 완화를 다시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ECB가 국채에 그치지 않고 유로존 주식을 사들이는 등 새로운 양적 완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 한 데 이어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이 경제 부양을 위해 그림자 예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오는 12일 ECB에 이어 18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통화 완화에 나선다면 한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추정' 보고서를 통해 2019~2020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5~2.6%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6~2020년 중 잠재성장률은 2.7~2.8%로 기존 추정치인 2.8~2.9%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다.

한은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빨라졌다고 진단하며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재정은 내년도 예산을 확장적 기조로 편성하려고 노력했다"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폴리시믹스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그런 점이 감안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피력한 셈이다.

글로벌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파른 달러-원 하락세는 시장에 부담이다.

국내 펀더멘털 수준이 1,180원대로 진입할 정도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11위안 수준에서 등락하며 여전히 7위안 위에 있는데, 위안화 약세와 연동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던 원화는 더 가파른 조정을 받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네고 물량은 생각보다 드문 가운데 수급 동향도 살펴야 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고용추세지수(ETI)가 110.62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7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233억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이율로는 6.8%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 158억 달러 증가보다 큰 폭 늘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새로운 재료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낙관적인 기대가 유지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술 탈취 문제 이행 방안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개념적 합의(conceptual agreement)'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05포인트(0.14%) 상승한 26,83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8포인트(0.01%) 하락한 2,978.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4포인트(0.19%) 내린 8,087.4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00원)과 같은 수준인 1,191.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91.7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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