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매매가 제한되는 가운데 국채선물 변동성이 현물 분위기를 움직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을 열어두고 연휴를 맞이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8.11bp 상승한 1.6456%, 2년물은 4.85bp 높은 1.5969%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는 글로벌 리스크 온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 10년물은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1.6%를 웃돌았다. 미 금리가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장단기금리 역전도 해소됐다.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큰 상황에서도 안전자산인 채권금리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리스크 온' 분위기가 확산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레벨이 높아진 데 따른 대기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준일을 앞둔 선네고장인데다 지준일 직후 바로 추석 연휴를 맞이하기 때문에 현물시장은 이날부터 연휴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을 움직이는 건 국채선물이 될 전망이다. 장중 필요한 대응이나 연휴 동안 벌어질 이벤트에 대한 헤지 혹은 베팅은 국채선물이나 금리 스와프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추석 연휴가 끝나면 바로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연휴 직후에 롤오버를 하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연휴 전에 맘 편히 롤오버를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채권금리는 지난 2주간 약세 조정을 받았다. 국고채 3년물은 2주 동안 약 10bp가량 레벨이 올라왔다. 대기매수가 유입될만한 조건을 차츰 갖춰가고 있다.

금리 레벨로만 보면 채권 금리는 지난 8월 초 금리 수준까지 올라왔다. 8월 중순에 기록했던 저점 대비로는 20bp 가까이 높아졌다. 최근 한 달여 동안의 채권시장 희로애락이 금리 레벨이 다 담긴 셈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중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평소보다는 두둑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최근 진행된 채권 변동성 확대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됐고, 연휴가 끝나고 분기 말이 지나면 바로 4분기가 된다는 점은 올해 남은 기간 채권 운용의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도 3년 국채선물을 2천500계약 가량 순매도했다. 4거래일 연속 매도다. 10년 국채선물도 많지는 않지만 4거래일 연속 매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개인도 전일은 외국인 매도에 편승해서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매도했다.

선물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1조3천억원 넘는 현물을 샀다. 전일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입찰 물량을 대거 받아 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월간 재정 동향 9월호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00원) 수준이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