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최대 주주 변경 1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푸본현대생명이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내년 1분기까지 최대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일 10년물 후순위채 500억원을 금리 4.3%에 발행했다.

내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의 후순위채 금리가 5.3%인 만큼 푸본현대생명은 자본조달 비용을 아끼게 됐다.

또한, 신용등급 'A'인 푸본현대생명이 'A+'인 KDB생명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나타냈다.

지난 6월 KDB생명은 4.1%의 금리로 990억원의 후순위채를 공모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이 사모 방식인 것을 고려하면 한단계 낮은 신용등급에도 유사한 수준에서 자본을 조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푸본현대생명은 적자 지속과 재무 건전성 악화를 겪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7년 희망퇴직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되면서 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자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등 주력 사업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1조1천15억원으로 삼성생명(2조474억원)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도 재개하면서 초회 수입보험료가 3천818억원을 나타냈다.

경영정상화에 따라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18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으며 RBC비율도 300%를 웃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이 최대 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과거보다 낮은 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본 조달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